신촌 카페 Rio에서 존경하던 탐사보도 '기자' 이상호 님을 만나다.

2012. 12. 14. 04:20Diary

오늘 낮에 신촌 인근 카페에서 MBC 이상호 기자님을 뵜습니다.

평소 탐사보도로 삼성비리, 전두환 독재자 취재 등

'기자'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활동하시는 모습으로

많이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대화하면서 조금은 실망했던게 있었습니다.

이야기하다 출신 대학 이야기가 나왔고,

연대 경영학과 동문이시더라구요. 87학번과 02학번.


같은 대학과 전통있는 과선후배 사이의 관계가 있다는거 좋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적 공통점 그 이상으로 해석되는 뉘앙스가 느껴져서 

대화 중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학벌이 아니라 학력과 노력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 많이 배워야할게 있습니다.

지금의 학력 그 이상의 학력을 위해 또 다른 학교나 더 나은 평가의 학교에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그 학교를 다니고-졸업했다는 이유로 평가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인품과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삼성X파일' 취재를 엮은 책을 넘길 때마다,

기자로서의 고민과 내면의 갈등을 풀어내는 그 글귀로

천상 기자, 기자정신을 갖고 있는 이상호 님을 존경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에 '격'을 풀어내고자 그러셨을거라 생각합니다.

다음에 뵜을 때는 학교 선후배 대신 자기주관이 뚜렷한 '인생 선후배'로 뵈었으면 합니다.



*솔직히 요즘은

연대 경영대를 졸업한 제가 오히려 그 학력으로 과대포장되고 있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 과대포장의 가장 바깥에는 '학벌'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것 같구요.

전 그 딱지를 벗기고, 제 학력이 제 이력의 사실 정보로만 기록되어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