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대하여.

2012. 2. 20. 19:59Diary

고등교육까지도 한 나라의 번영에 크게 이바지 못한다면 경제에서 교육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심각하게 재고해 보아야 한다. 부자 나라의 경우 고등 교육에 대한 집착이 줄어드어야 한다. 이 집착 때문에 건전하지 못한 학력 인플레이션이 생겼고, 그 결과 많은 나라에서 대학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일어났다. 어떤 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아주 높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대학 교육이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착각이다.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가장 큰 차이는 구성원 개인의 교육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각 개인을 잘 아울러 높은 생산성을 지닌 집단으로 조직화할 수 있느냐에 있다.

이런 조직화의 결과는 보잉이나 폭스바겐과 같은 거대 기업일 수도 있고, 스위스와 이탈리아에 많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일 수도 있다. 이런 기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리스크 감수를 장려하는 일련의 제도가 필요하다. 유치 산업을 보호 육성하는 교역 정책, 장기적 생산성 향상을 위해 참고기다릴 줄 아는 자본을 제공하는 금융 시스템, 제대로 된 파산법으로 자본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좋은 복지 정책으로 노동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는 제도, 연구개발과 노동자 훈련에 관한 공공 보조금과 규제 정책등이 필요한 것이다.

교육은 소중하다. 그러나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만족스럽고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교육을 확장하면 큰 실망을 겪게 될 것이다. 교육과 국민 생산성 사이의 연관성이 약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중-



인간의 활동 모든것에 대해 그 효율성과 생산성을 논하는 시대에 놓여있다. 가치로 환산하여 할만한가 그렇지 않은 가에 따라서 필요와 불필요로 나뉘어져 있다. 생전에 고흐의 작품은 무명에 불과했지만, 사후 재조명을 통해 천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우리가 인정하는 가치는 대부분, 자기 스스로 느끼는 것보다, 내 주변인들의 평가에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 각자가 하는 행동 그 하나하나에 대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게 됐다. 

교육도 그러하지 않은가! 한국의 이공계 고등학생의 약 80%가 의사를 선호한단다. 직업의 안정성과 경제성 그리고 사회적 평판이 주된 이유니, 지식을 배우는 교육 시스템 조차 이런 풍토를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삶이 갈 수록 더 각박하고 팍팍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