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생각이 많은 귀가길이다. 1. 글쟁이로 산다는 걸,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였다. 그래서 글은 내가 쓰는 것보다, 남들이 쓴 글들을 더 많이 읽으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였다. 하지만, 누군가의 자전적 이야기들을 읽으내려가면서, 이렇게 자판으로 두드리는 것말고, 내 손으로 직접 종이 위에 글을 옮겨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내심 부끄럽단 생각이 들었다. 남의 글을 읽기만 하는 것은 마치 도둑놈 심보였던 것마냥, 남의 생각과 경험을 훔쳐내기만 하는 것 같았다. 2. 또 한 번의 단절을 결심했다. 나를 일방적인 가해자인 것처럼 몰아붙이는 그 사람의 말에 넌더리가 났다. 관계는 상호적인 거다. 특히 나에게 있어서, 일방적으로 이용했다느니, 가지고 놀았다느니라는 표현을 하면서 자신의 피해의식을 끄집어 ..
2011. 7. 3. 22:26